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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영화감상

최우식 주연의 영화 "거인"

by 인생은 선물 2021.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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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한국영화를 보고 싶어 찾아보다 2014년에 개봉했던 "거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윤스테이에서 아주 인기 있는 배우 최우식 님이 주연이네요. 작은 얼굴에 선한 눈빛을 가진 최우식 님은 누구든 인상 좋게 평가하리라 생각됩니다. 영화 기생충에서도 자연스러운 연기에 놀랐었는데 거인은 최우식 님의 데뷔 초인 거 같은데도 연기를 너무 잘하네요. 이때부터 주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재의-자해현장사진
영재(최우식)의 자해하는 장면

출연/제작

감독 : 김태용

출연 : 최우식, 김수현, 강신철, 신재하, 박주희

상영시간 : 108분

개봉일 : 2014. 11. 13

등급 : 국내 12세 관람가

줄거리(스포 주의)

무능력한 부모가 구역질 나도록 싫어 스스로 보호시설인 그룹홈에 찾아가 자란 열일곱 영재(최우식)는 하루하루 눈칫밥을 먹으며 살아가기 바쁩니다. 부모가 있지만 부모와 살지 못하는 아이들이 사는 집 '이상의 집'. 17살이면 그곳을 떠나야 하는 것이 규칙입니다.

선량을 베푸는 사람들에게는 거뜬히 무릎을 꿇을 수 있고 신부의 눈에 들기 위해서 모범생처럼 살갑게 굴며 가면을 씁니다. 남몰래 후원물품을 훔쳐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팔아 용돈을 벌 어쓰지만 철저하게 착한 척 하지요. 시설 보육원장은 겉으론 봉사정신으로 가득한 사람인척 하지만 실상은 시설에서 나가야 할 나이가 된 영재에게 대놓고 눈치를 주며 막말을 하는 사람입니다. 영재는 이런 곳에 서라도 집에 돌아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데 허덕입니다.

일을 하지 않고 교회마다 돌며 아들을 내세워 장학 후원금만 받으려는 아버지는 동생도 영재(최우식)가 있는 시설로 보내려고 하는데 영재는 칼로 자해를 할 정도로 필사적으로 막아섭니다. 잘 먹고 잘잔다고 편한 건 아니라고 있는 사람들의 남는 걸로 산다고 자신은 이렇게 살아도 동생만은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시설로 못 오게 막아섭니다.

소감

영화 속 영재 형제랑 비슷한 또래 아들을 둔 엄마로서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하고 그만 볼까 고민하며 계속 봤습니다. 인생이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시설에 보낸 영재 부모도 사연이 있겠지 라는 맘을 영화 중간까지 가지고 보다가 점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아주 기본적인 아이들이 누려야 하는 평범함을 영재는 촉을 세워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모습이 부모를 대표하는 양 죄책감이 드네요. 이 세상 어딘가엔 영화가 아니라 실제 비슷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있겠지 생각하니 점점 맘이 아픕니다.

시청자들이 대략 가늠하는 제작비는 별로 들지 않았을 거 같은 영화지만 뼈 때리는 내용이라 오랜 시간 맘에 머무네요. 영재 얼굴 표정이며 눈빛 연기에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다 느껴집니다. 아픕니다. "사는 게 숨이 차요" 계속 귀에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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